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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0-10-06
제목 “선용품 시장의 영광을 되찾아야합니다”
“한 때 부산항은 싱가포르와 로테르담에 이어 세계 3위의 선용품 공급항만으로 자리매김해 왔으나 최근에는 중국의 상하이항에 그 자리를 내주고 추락을 거듭, 이제는 세계시장규모도 0.4%의 점유율을 유지하게 되었어요.”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에서 한 번에 5천달러 안팎의 선용품을 구입하는 반면 몇 달간 바다에 떠 있어야 하는 원양어선은 한 번에 40만~50만달러가 보통이고 대형 러시아 어선의 경우 100만달러 어치를 구매합니다. 사실 선용품 시장에서 ‘귀한 손님’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아니라 감천항에 정박하는 원양어선들입니다. 하하하.”
선용품 공급기업 (주)뉴본마린의 주택곤 대표는 “선용품 센터를 국제적인 무역센터로 만들자”고 외치고 다니는 전도사다.

- 선용품에 대한 소개를.

부산항에 입항한 선박이 짐을 내리고 난 후 다시 항해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비가 필요합니다. 이때 연료를 공급받고 각종 장비와 식음료를 싣게 됩니다. 모두 면세혜택을 받는 선용품의 종류는 유류와 식재료에서 통신기기, 속옷, 면봉, 생리대까지 총 3만-6만가지 정도로 추정됩니다. 워낙 종류가 많아서...

- 선용품 시장이 부산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선용품의 시장은 그 규모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난 2007년에는 부산 선용품시장의 매출규모가 2조를 넘어서면서 한진중공업이나 르노삼성의 매출과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부산항이 세계 5위의 컨테이너 항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나 선용품 세계시장 점유율은 0.4%에 불과합니다. 선용품 공급업은 매년 5만여척의 선박이 기항하는 부산항의 중요한 고부가가치 창출업종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합니다. 제도를 보완하고 부산시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경우 연간 200억 달러 이상의 시장 형성도 가능, 세계적인 무역센터 역할도 기대가 됩니다. 부산항이 동북아 물류중심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선용품 시장의 활성화가 필수요건입니다.

- 선용품센터가 축소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선용품센터의 규모가 축소되면 우선 부산항을 기점으로 하는 여타 조선기자재 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선박들이 선용품 구입을 싱가포르나 중국으로 눈을 돌릴 것이 뻔 하지요. 기항하거나 체류하는 선박의 수가 줄 것이고 그러면 자연스레 항만의 경쟁력약화와도 직결됩니다. 현재는 전세계 선주가 중국에서 선용품을 선적하기 시작하였고, 선박기부속시장을 중국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싱가포르 혹은 중국 상해 방식의 과감한 규제완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해요. 지금은 항만 관련 산업의 경쟁력이 거의 바닥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선박 산업도시의 옛 영광의 회복을 위해서는?

선박산업도시로 가려면 뭐니뭐니 해도 배가 많이 입항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배가 입항 할 수 있도록 조건을 제공해야 합니다. 중국에는 많은 배가 몰리는데 부산은 선주가 부산항 이용 기피하고 있습니다. 원인 중 하나로 지금의 부산은 선박과 선주, 선원 항만 관련 산업을 위한 도시라기보다는 천혜의 항만을 매립해 친수 공간을 조성하는데 주력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어요. 클린포트 혹은 그린 시티에 무게 중심이 너무 기울고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배가 입항하지 않는 것이 행복한 도시처럼 변하고 있습니다. 선주와 선박 위한 항만으로 전환 위해서 부산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 최근 선용품 조합의 근황은?

부산항에 선박기자재와 부품, 부식류, 식수 등 선박에 필요한 물품을 공급하는 국제 선용품 유통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지난 2006년 2월 24일 ‘부산 영도 국제선용품 유통센터 사업협동조합’이 창립되었습니다. 첫 총회 때에는 모두 147개 업체가 226억원(452계좌)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센터 건립이 한동안 난항을 겪었지만 곧 실시설계가 나오고 내년에는 착공이 될 것으로 봅니다.

-해양세력들이 시대적 비전을 열어가려면?

그동안 부산의 해양산업계는 화려한 모임하고 인사말하고 립 서비스하고 건배하면서 10년 세월 보냈다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싱가포르 혹은 중국처럼 변해야 합니다. 실무형으로 바뀌고 생산성 있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이렇게 볼 때 (사)한국해앙산업협회가 주최한 첫 MHN 라운드 테이블은 해양산업의 리더들과 관계자들의 큰 관심 속에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참석한 VIP들을 소개한다며 시간을 허비하지 않은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실무형 어젠더 형성의 자리여서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만족했습니다. 용건은 확실히 하고 네트워킹은 넓히는 자리이니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이런 자리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주대표는 한 때 부산항에 통과선박 제도를 도입해 달라고 나선 적이 있다. 선박들이 부산항에 정박하지 않고 급유나 간단한 수리,선용품 공급 등을 목적으로 항비를 면제받고 짧은 시간 동안 외항에 머무를 수 있게 해달라는 것. 이제도는 도입 5년만에 한해 방문 선박만 5천여척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주대표는 이 제도의 창안으로 정부로부터 해양수산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0-10-01 강승철기자 ds5bs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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