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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1-04
제목 2011년 해양산업을 전망한다
지난해 해양산업계는 연말에 몰아친 조선 수주 대박, 적조 비켜간 바다의 양식 대풍, 해운운임의 상승에 이은 빅3의 사상 최대 실적 등 모처럼 웃음꽃을 피웠다.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다. 신묘년의 해양수산분야의 전망을 살펴본다.

해운, 감속운항이 효자손

LG경제연구원은 2011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4.1%로 전망했다. 정부(5%)와 한국은행 전망치(4.5%)보다 낮지만 삼성경제연구소(3.8%)보다는 높은 수치다.

지난해 경기회복세와 감속운항 트렌드에 힘입어 일감이 없어 ‘멈춰 섰던’ 배들이 속속 운항을 재개하면서 해운경기가 돛을 달았는데 올해에도 감속운항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감속운항은 선사들의 유류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며 선박이 해상에 떠 있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선박 수요의 증가를 불러오고 있다. 현재 유럽과 북미항로의 선박들 중 각각 78%, 53%가 감속운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속운항과 관련, 지난해 ‘2010세계해양포럼’에 참석했던 노테 붐 국제해운경제학회장은 “컨테이너 선박의 감속운항이 세계 선박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만 동시에 물류 서비스 제공업자들과 해운회사들은 그들의 물류 네트워크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야 감속 운항으로 생긴 체류 시간을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컨테이너선사들은 TSA(태평양항로운임안정화협회) 등의 공조체제를 활용하여 2010년 한 해 동안 50억 달러의 손실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연말 전망들은 올해에도 컨테이너선 시장은 과당경쟁을 보이고 있는 근해항로를 제외하고는 지난해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은 작년보다 10.9% 증가한 1억5천300만TEU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의 1억3천10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선박량은 작년보다 6.5% 증가한 1천505만TEU로 분석했다. 클락슨(Clarkson) 전망도 이와 비슷한데 2011년 컨테이너 수급은 수요증가율이 10%, 공급증가율이 6%로, 4%의 초과수요 국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16,000TEU급 이상의 대형 컨테이너선박의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로 수익성 하락을 점치기도 한다. 그러나 선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4,000~5,000TEU급의 중소형 선박을 활용하는 것보다 16,000TEU급 이상의 대형 선박을 활용하는 편이 선가, 유가, 감속운항, 회전율 등의 측면에서 더 이득이 된다는 분석도 나오기도 한다. 단순히 선박량의 증가 측면만을 고려하기보다 선박의 대형화를 통해 수지개선에 도움이 되는 측면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벌크 선사들은 지난해 BDI지수의 정상화를 이루었다. 올해 벌커의 경우는 배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화물 확보를 위한 선사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여 2011년 건화물선 운임은 지난해 수준보다 약세가 전망된다. 증권사들과 조사기관들은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벌커의 공급증가율이 수요증가율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동량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철광석, 석탄, 곡물 등 중요 화물의 증가세에 힘입어 금융위기 전 수준은 될 것이란 전망과 일부에서는 BDI를 2010년 연평균인 3,000p보다 높은 3,500~4,500p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하지만 2,100~3,100p 수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탱커 시황은 미국의 수요 전망에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미국 경기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시황 회복이 지연되고 유럽지역 또한 재정위기로 인해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든 상황으로 전망이 밝지 못하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수입 감소분을 상쇄해 준 것은 중국이다. 중국은 주로 앙골라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품을 수입해옴에 따라 중동, 아프리카 대륙으로부터 수송하는 톤마일 효과로 전체 운임인상에 기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에는 VLCC 인도량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돼 석유소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조선 시황은 2010년 대비 약세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공급부담이 적은 석유제품운반선의 시황은 소비증가에 힘입어 2010년의 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해운업체들은 2009년 경기침체로 인한 손실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서는 2011년에도 해운업종의 완만한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조선, 해양플랜트 ‘으라차차’

지난 한해는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가뭄의 악재를 이겨내고 회복의 불씨를 살렸다면 올해에는 조선업체들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황의 본격적인 회복이 내다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전방산업인 해운시장이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조선업황은 단기적 회복기가 아니라 장기 성장의 초입에 위치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선박금융의 회복으로 지난해보다 수주증가가 예상되는데다가 심해해양산업의 확대로 신조 심해 플랜트 증가와 FPSO 등 특수선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선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이 올해의 신조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며 탱커의 경우 안정적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벌크선은 침체기로 접어든다는 분석이다.

2011년에는 선박수급과 후판가격 모두 선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이지만 환율상승 및 CO2 저감 노력에 따른 새로운 기기장비 장착이 선박 가격을 서서히 상승시킬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주요 해운업체들이 양호한 실적을 통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의 수익성을 회복, 자체 현금유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새롭게 선박을 발주하는 해운업체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조선업황을 밝게 만드는 요소다.

한편 대한 상의는 조선 건조량은 증가하지만 수주 선가가 낮아지며 수출이 4.3%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해양플랜트의 견인도 조선업을 끌어줄 것으로 보인다. 2011년에는 고유가로 인한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거기다가 현재 시추설비 상당수가 노후설비라는 점에서 교체 수요 발생 가능성이 있고, 2011년 이후 시추선 인도가 크게 감소해 2012년부터 시추선 부족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LNG FPSO 수주와 다수의 해양플랜트 수주를 활발히 상담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총 발주금액 60억 달러에 달하는 사우디 와싯 가스전 개발과 열병합발전소, 해양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입찰에도 국내 기업들이 참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산, 구제역 · 탄소경감 압력 등 변수

구제역의 여파가 올 봄의 수산경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육류소비가 대폭 줄고 수산물 소비가 30% 늘어난 것. 이에 따라 수산주들도 지난연말 일제히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대체재인 수산물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된 결과로 해석되었다.

지난해 말 러시아수역 명태 쿼터 안정적 확보로 이수역에 배를 띄운 업체들과 수산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러시아 배타적 경제수역에서는 명태트롤어선을 포함, 꽁치봉수망, 대구저연승, 오징어채낚기 등 100여 척의 우리배가 조업하고 있다. 이번에 확보한 러시아수역의 조업쿼터는 명태 4만7001톤을 비롯해 대구 4450톤, 꽁치 7500톤, 오징어 1만 톤, 기타 어종 2015톤으로 2010년 6만7365톤 대비 5.3% 증가했다.

올해 7월 잠정발효 될 한·EU FTA 변수의 경우 수산업 분야에서 수출은 연평균 1천36만 달러, 수입은 1천273만 달러 늘 것으로 보여 240만 달러의 적자가 예상된다.

한편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총 24건의 규제를 완화한 농림수산식품부가 올해에는 수산물가공업 등록제를 신고제로 전환해 복합양식어장(연승수하식)의 어장면적에 대한 시설비율을 현행 5~10%에서 15~20%로 확대해 나가는 등 수산인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해 불편사항을 개선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는 소식이다.

G20 서울정상회의 선언문에 나타난 각국 지도자들의 도하개발아젠다(DDA) 타결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 표명을 토대로 올해 말 타결 전망 청신호가 켜진 DDA 보조금협상에서는 수산보조금 대폭금지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국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에 따라 시장 개방을 가속화하고 지구온난화에 따른 탄소경감 압력은 유류 소비량이 많은 수산업 경영을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수산시장개방에 따른 가격과 비용경쟁력 향상 전략 수립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수산물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19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수산물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 특징인데 양식수산물은 농산물과 같이 어민이 직접 키우는 것으로 어민 소득 증대나 가격안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지 여부가 주목된다.

2011-01-03 SEA&강승철기자ds5bsn@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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