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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2-07
제목 부산 해양산업 시즌 2/ 오피니언
해양산업 창조 ‘이와테’ 구상

일본 이와테 현은 인구 130만 명의 작은 도시다. 동경의 동북쪽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현의 전체 면적은 11만 232헥타르로 다른 곳에 비해 크지 않다. 지역의 총생산액은 4조 5,400억 엔으로, 일본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이하다. 이와테 현이 갖고 있는 지리적 장점의 하나는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이다. 해안선의 길이가 700킬로미터가 넘고, 수산부문에서 연간 437억 엔의 소득을 올린다.

일본 이와테 현은 2009년 9월 해양산업을 진흥하기 위해 해양산업 창조 이와테 구상을 발표했다. 일본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이다. 바다 자원을 최대한 이용해 신규 비즈니스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현민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한다는 정책적인 배려도 깔려 있다. 이 구상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광역 진흥국도 설치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4대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우선순위를 정해 예산도 배정했다. 10년 동안 이 구상이 제대로 추진되면, 해양산업의 규모가 지금보다 적어도 30% 이상은 확대될 것으로 이와테 현은 내다보고 있다.


대표 해양 물류도시의 실상

부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항만물류도시이자 해양도시다. 이 이름에 걸맞게 해양수도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자료를 보면, 이 같은 위상이 실상과는 차이가 있다. 인구는 2001년 378만 6천 명에서 2005년 365만 8천 명, 2007년 361만 5천 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은 65세 이상의 노인 비중이 10%를 넘어섰다는 점이다. 이는 부산이 앞으로 노령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의미다. 산업 성장에 필요한 젊은 층은 일자리 부족으로 더 큰 대도시로 옮겨가고 있다.

해양도시라는 주장도 속내를 들여다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2010년 부산시가 조사한 해양산업 통계조사를 보면, 사업체 기준 해양산업의 비중은 전체의 10%에도 이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해양부문의 투자예산도 부산시 전체 예산의 3.6%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최대 항만이자 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의 물동량은 2010년 1,418만TEU를 기록했으나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 닝보항에 뒤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양 신업에도 대표주가가 없다. 현재 부산의 해양산업은 지향점 없다.



해양산업 성장 틀 다시 짜라

일본 이와테 현의 사례는 부산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트와 환경변화에 맞춰 내 몸을 과감히 변신하라는 의미다. 이와테 현의 성장정책은 △해양 신규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시스템 정비 △해양 자원의 이용 확대 △해양 신산업 창출을 위한 연구 및 자원 개발 촉진 △지속 가능한 해양 산업기반 구축으로 정리된다. 부산이 새로운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현재와 같이 과거의 전통적인 해양산업에 미련을 두는 경우 성장 둔화는 피할 수 없다. 우리 연구원은 현재 부산광역시 해양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 계획은 2009년 부산시가 내 놓은 해양산업 육성 조례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안의 하나다. 우리 연구원은 부산시가 앞으로 추진해야 할 해양산업의 정책 방향을 두 가지 큰 틀로 제시했다. 해운항만물류 등 기존의 전통 해양산업을 더욱 고도 효율화하는 가운데, 해양과학기술 분야 및 전시 컨벤션, 해양 디자인 등 해양지식 정보 서비스, 창조산업 등 해양 신산업 분야를 성장 동력화하자는 것이 핵심이다.



결국은 소프트 파워로 간다

과거에는 중후장대형 산업이 발전했다. 크고 듬직한 것이 보기에도 좋았다. 그러나 세상의 트렌드는 바뀌고 있다. 아름답고, 부드럽고, 편리한 것이 대세다. 앞으로 세상은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부산의 해양산업이 갈 길은 자명하다. 컨테이너에만 지나치게 얽매이지 말라는 점이다. 환적 컨테이너 1개를 처리해서 얻어지는 수입은 200달러라고 한다. 전시 컨벤션 참가자들이 사용하는 금액은 평균 460달러다. MICE(국제회의, 인센티브 관광, 컨벤션, 전시회) 참가지 한 사람이 컨테이너 2대 이상의 몫을 한다.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도 크다. 굳이 예를 들자면 그렇다.

신항과 북항의 물동량 유치 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 우리는 동패구상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해양산업 골고루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가운데, 새로운 해양 이머징 마켓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앞으로 펼쳐질 스마트 시대에 해양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은 상상력 그 이상이다.

아이폰이라는 신병기를 들고 나와 글로벌 모바일 세계를 평정한 애플의 콘텐츠 전략이 주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누가 먼저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부산의 앞날이 달라진다. 도시도 흥망성쇠를 겪는다. 부산의 해양산업의 판을 바꾸는 결단이 필요하다. 부산이 바다도시라면 그에 걸 맞는 장기 비전이 있어야 한다. 부산광역시 해양산업 육성 종합계획은 세계 바다도시의 미래다.

2011-02-01 멀티미디어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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