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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2-07
제목 MT취재/부산시 해양산업육성 종합계획
“해양 신성장 동력, 부산발전 계기 될 것”

해양수도 부산의 비전과 추진전략을 담은 ‘해양산업육성 종합계획’ 밑그림이 완성됐다.
부산시는 지난 14일 오후 3시 시청 국제회의장에서 ‘부산시 해양산업육성 종합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 허남식 부산시장 주재로 관계 국·과장 및 부산시의회 도시개발해양위원회 소속 의원, 기업가, 교수, 연구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부산시는 2009년 시행된 부산시 해양산업 육성조례에 따라 지난해 3월 미래성장동력이자 녹색성장의 원천인 해양산업 육성 방안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하 ‘KMI’)에 의뢰했다. 이날 보고회는 용역을 맡은 KMI가 11개월 간 연구 끝에 완성된 보고서를 발표하는 자리.

허남식 시장은 인사말에서 “부산은 훌륭한 해양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새로운 산업 동력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용역이 해양물류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MI 최재선 본부장은 “1984년 개발원 설립 이후 최다 연구원(22명)이 투입된 연구였다”며 “해양이 부산에서 가지는 의미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해운 항만 물류 △수산 △조선 기자재 △해양관광 △해양과학기술 △해양관리 등 6대 해양산업 육성전략 각각의 환경변화와 현황분석, 대응전략 및 향후 추진계획으로 이루어졌다.


기업 영세성 탈피 우선 과제

△ 해운 항만 물류 = 해운환경은 최근 선박의 대형화, 해운서비스 과잉공급, 세계 자원확보 경쟁 심화로 인한 신규 운송시장의 출현, 부가가치 해운서비스 대두로 급변하고 있다. 하지만 부산지역 해운기업은 영세한 수준. 중소 해운기업은 신조선 확보가 곤란하고 부산지역 거점 해운기업 적취율이 저조하며 해운산업 부가가치 창출 기반이 미미한 상황이다. 이에 해운기업 금융지원, 선박관리업을 통한 해운산업 부가가치 창출, 주요 화주 유치 전략 마련 및 선화주 파트너십 구축 등이 대응방안으로 제안됐다.

세계 항만시장은 서비스의 수직적 통합, 중국 항만의 부상, 글로벌 항만 경쟁의 가속화, 항만기능의 다목적화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최근 부산항은 항만집중도가 저하되고 카페리 화물 물동량 처리 능력이 미흡하며 컨테이너 장치장 기능 재정립이 문제로 대두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대응방안으로는 컨테이너 장치장 리모델링, 항만 터미널 운영사 합병 추진 등이 있다.

물류시장은 패러다임 변화를 겪고 있다. 포스트 포디즘의 등장이 국제분업화, 물류시설의 항만지역 통합화 및 항만 클러스트화를 촉진한 것. 하지만 부산지역 물류 환경은 변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전문 물류인력 양성에 한계가 있고 산업 마케팅이 부재하며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3자 물류 활동이 미약한 상황. 이를 극복하기 위해 물류공동화, 스타 물류기업 육성, 시장 수요 맞춤형 전문물류인력 양성 체계 구축, 지역물류기업의 글로벌 산업 네트워크 구축 지원안이 제시됐다.


글로벌화 전략 마련 시급

△ 수산 = 부산의 수산업은 현재 새로운 변화 대응에 비효율적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수산시설이 노후화 되고 우수인력 충원이 미흡하며 문화, 복지, 건강, 여가 등 수산업 잠재가치 활용이 어렵다. 또 부산 수산식품 파워브랜드가 부재해 시장 포지션이 낮은 실정. 현 상황에선 정책 개입이 불가피하다. 우선은 수산을 1차 산업으로 여기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이런 인식 때문에 부가가치 제고 노력이 미흡하고 잠재력 활용 가능성을 경시해왔기 때문. KMI는 1, 2, 3차 산업을 융합해 수산업을 해양생명식품 산업으로 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식품산업과 해양바이오산업을 수산업에 접목시키고 이를 문화 관광 상품 서비스와 연계하자는 것.

세계 해양생명식품산업의 허브화를 위해 해양생명식품산업화 기반 조성, 친환경 녹색 수산업 기반고도화, 세계적인 수산관광 도시화의 3대 추진전략이 마련됐다. 해양생명식품산업화 기반 조성을 위해 수산물 게이트웨이와 수산업 글로벌화 전략이 필요하며, 친환경 녹색 수산업을 위해 저탄소 녹색수산업 기반 구축 및 안전한 수산식품의 효율적 공급체계 구축, 도시근교형 수산자원 관리 프로그램 개발, 전후방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 마련 등이 정책 과제로 제시됐다. 수산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국제수산관광단지 조성, 도심형 어촌어항 개발, 부산시 레포츠 피싱 활성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 국산화 생존 지름길

△ 조선 기자재 = 조선기자재산업은 전국 최대이자 부산지역의 핵심 산업이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조선 불황에 따라 기자재업체도 경영여건 악화를 겪고 있다. 최근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규시장 진출 모색이 시급한 상황. 우선은 기술력 향상을 위해 한국조선기자재산업진흥원(가칭)을 설립,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선도적인 조선기자재 전문 인력 양성 노력이 요구된다. 또 해양플랜트 부품을 국산화하고 해양레저장비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조선기자재의 글로벌 브랜드화를 위해서는 세계 수준의 조선기자재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조선해양 국제표준화에 대응, 신규시장 개척 해외마케팅 강화도 이루어져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조선기자재발전협의회’ 및 ‘선박전자산업진흥센터’,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센터’를 유치하고 부산시 기간산업과 조선기자재 업무를 해양조선기자재를 포함해 확대 조직 개편하는 한편, 한시법으로 ‘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육성법’ 제정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었다.


균형 있는 발전, 선택과 집중 필요

△ 해양관광 = 국내외 관광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 간 전 세계 국제관광객은 연평균 2.9% 증가하고 있으며 이중 동아시아 태평양 권역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높은 5.7%에 이른다. 우리나라 관광시장은 2007년까지 연평균 6.5% 증가했으며 2008년 경제위기로 일시적 감소 추세를 보이나 조만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해양정책 위원회, 영국 더글라스 웨스트우드사 등 국제 유수 기관들이 해양관광과 해양레크레이션 부문의 높은 성장률을 예측하며 해양관광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작년부터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마련해 항만친수시설 확보를 추진하고 남해안 관광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남해안 관광활성화 계획 35개 프로그램 중 부산시에서 11개 프로그램이 추진 중. 부산은 해수욕장과 해안 절경이 발달해 있고 육해공 교통수단이 우수하다. 남해안과 동해안의 결절지로서 풍부한 배후시장, 관광 인프라, 다양한 축제와 행사 개최도 큰 강점이다.

반면 항만 어항으로 인해 연안이 단절돼 있고 해상제한구역이 너무 많으며 대표적 해양 관광지가 부재하다. 여기에 지자체 간 과도한 해양관광 유치 경쟁, 역외 여행 급증 등도 위협 요인이 된다. 이에 지속적으로 해양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면서 연안크루즈 및 국제크루즈 활성화, 해양체험활동 구축, 균형있는 지역발전을 위한 워터프론트 및 랜드마크 건설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해양교육 및 연구기관 강점 살려야

△ 해양과학기술 = ‘해양을 통한 녹색성장(Blue Economy)’을 추구하고 방대한 해양자원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해양과학기술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의 해양과학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크게 미달이다. 최고 기술보유국인 미국 대비 68%의 수준에 기술격차는 6.7년이다. 해양과학기술 R&D는 2007년 이후 연간 30% 전후 증가했으나 이나마 국가 R&D의 1.4%에 그쳐 투자가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부산의 과학기술 혁신역량은 전국 16개 시도 중 12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해양관련 기업의 영세성이 고급인력의 흡수 및 혁신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발전 가능성은 매우 크다. 해양관련 교육 및 연구기관 집적도가 부산의 큰 강점. 해양관련 교육기관은 대학 15개 등 22개가 집적해 있으며 연구기관은 물류분야 26개, 조선 17개 등 총 96개가 입지해 있다. 해양관련 공공기관의 이전에 따른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2010년 10월 기준으로 해양연구 인력 1,100명, 2,550억 원의 예산을 비롯한 각종 설비 및 장비, 사업이 부산에 집결되기 때문.

이런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해양플랜트기술원, 해양과학기술 연합대학원, 해양과학 기술협의회를 설립하고 해양과학 R&D 클러스터 및 해양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부산시 10대 해양과학기술도 제시됐다. 해양플랜트 기자재 핵심기술, 해양플랜트 서비스 산업 육성기술, 첨단 해상운송기기 실용화기술, 해수농축수 용존광물 추출기술, 해중장비 고도화기술, 해양생명공학기술, 해양에너지 실용화기술, 로봇형 심해가두리 양식기술, 하구생태계 복원기술, 해수욕장 및 해안침식 대응기술 등이다. 해양과학기술의 산업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세한 해양벤처기업 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연구소기업을 육성하며 해양과학기술 박람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나왔다.


해양환경관리 역량 제고

△ 해양관리 =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등 환경요인의 영향력이 증대하면서 해양환경 및 해양생태계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리우정상회의에서 아젠다21이 채택되는 등 세계적으로 연안 해양자원의 통합적 관리체제를 정착하고 해양공간계획 도입을 가시화하는 추세다. 2007년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와 2010년 미국 멕시코만 기름유출로 해양방제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부산해역은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해역환경관리 계획이 없고 낙동강 하구역의 생태계 기반 해양환경관리를 위한 과학적 자료도 부재한 상황. 부산 신항이 운영되고 있으나 유류오염 대비 지역방제 실행계획은 여전히 북항 중심이다.

부산 해양환경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부산 연안 오염퇴적물 정화사업 확대, 부산 특별관리해역 오염총량관리제도 도입 및 시행, 권역별 해양환경관리 기준설정, 해양환경개발교육원과 연계한 해양환경교육 확대, 부산지역 해상유류오염대응계획 수정, 부산시 해양방제계획 수립 등이 제시됐다.

이외에 부산을 해양문화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상도 나왔다. 부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근대문물 유입지로서 다양한 해양문화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그간 해양문화자원의 유기적 연계, 수변시설의 해양환경 공간 창출 노력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벡스코와 호텔 등 적절한 전시 컨벤션 인프라를 연계해 해양컨벤션 상품을 구축하고 북극해 항로 활용방안 계획을 수립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쟁점토론, 정책조언 지원요청 열기

최종보고에 이어 임진수 KMI 부원장의 사회로 해양산업 전문가 10명의 쟁점토론이 열기를 이어나갔다.
가장 많이 지적된 점은 예산 문제와 구체적 로드맵 구축의 필요성이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전상엽 처장은 “제한된 예산으로 이렇게 종합적인 내용을 다 다룰 수는 없다”며 “다양한 방안 중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추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한국해양산업협회 장기영 기획실장은 “해양문화 저변을 확대하고 인프라를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여러 액션플랜이 구체적으로 제시돼야 한다”면서 부산의 범선을 통한 선상시민아카데미, 해설자들을 활용한 관광 프로그램, 컨벤션 분야 해양전시 활성화, 세계해양기구들의 국제회의 부산 유치, 글로벌 해양정보 네트워크 구축, 해양인력양성 컨퍼런스, 부산지역 대학생들의 국제기구 인턴십 확대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한국냉동냉장협회 오종수 회장은 “언제까지 어떤 단계로 얼마만큼의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는 세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연구원 오위영 박사는 “보고서에 수치가 틀린 부분들이 있는데 정확한 현황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산업별 정책 조언과 지원 요청도 잇따랐다. 원양산업협회 이형균 부산사무소장은 “수산업을 해양생명식품화하는 방안도 좋지만 전통적인 1차 산업으로서의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수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부산항만공사 강부원 물류기획실장은 “부산은 90%가 컨테이너 항만인데 일반 항만 기능이 미미해 민원을 많이 받고 있는 만큼 항만 기능 다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지자체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전상엽 처장은 “고부가가치 산업인 선박관리업에 종사할 전문인력 양성이 시 위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했고 한국냉동냉장협회 오종수 회장은 “국민식량을 보관하는 냉동냉장 물류는 특화해 운영돼야 하는데 지원은 15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어 지원 확충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김비태 사무처장은 “기존의 관광은 주로 민간 예산으로 이루어졌지만 새로운 해양관광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선업에서는 특히 고부가가치 창출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한국선급 이정기 전무이사는 “고부가가치 조선기자재는 대부분 수입품인 만큼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밝혔고 대우조선해양 배재류 전문위원은 “친환경 선박과 운항 경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선박을 만드는 기술은 중국보다 우리가 훨씬 앞선다”며 “해양플랜트 고급 기술화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보고회에 참석한 부산시의회 도시개발해양위원회 소속 김선길 시의원은 “용역 보고서 내용이 부산시의 현실적인 예산과 동떨어진 감이 있다”면서 “97개나 되는 해양산업 분류 코드를 추려 선택과 집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수근 시의원은 “청사포에서 송도로 이어지는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계한 해양관광 전략과 연근해역에서 이루어지는 수산업 발전 방안도 종합계획에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이번 종합계획을 토대로 부산시는 향후 해양산업정책을 수립해 추진한다. 해양수도 부산시의 해양산업육성책의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2011-02-01 장미기자 justice45@k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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