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철도공사(RZD)의 물류전문 자회사가 지난 24일 부산에 사무소를 열었다. 동북아 물류허브인 부산항을 발판으로 딛고 동북아 및 동남아로 뻗어 나가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설립된 '트랜스컨테이너 아시아퍼시픽'. 러시아 철도공사 물류전문 자회사인 트랜스컨테이너사의 첫 해외법인이다.
트랜스컨테이너 아시아퍼시픽 부산사무소는 중구 중앙동 마린센터에 마련됐다. 여기서 만난 알레크세이 아스타피에브(사진) 대표이사는 "부산항이 있는 한국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브리지(다리)"라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공사 물류자회사
부산항 마린센터 사무소 개소
그는 "한국은 동북아의 물류허브로 러시아 등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며 "그래서 아시아·태평양 공략의 첫 거점으로 삼으려 한다"고 했다.
트랜스컨테이너사는 러시아 국내 철도 물류 부문 1위 기업이다. 자체 보유한 6만 개의 컨테이너와 2만5천 개의 화차로 러시아 전역에 화물을 실어 나른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가 주된 수송로이다. 이 회사는 러시아 47곳의 열차역에서 전용 컨테이너 터미널도 운영하고 있다.
"저희 회사는 러시아에서는 아주 강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그렇지 못합니다. 한국을 발판으로 삼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와 타이완 일본 등 동북아 지역 물류시장을 공략하려고 합니다. 부산항 등 한국의 훌륭한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러시아와 동유럽을 오가는 아시아권 물류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아스타피에브 대표이사는 "먼저 한국과 러시아를 잇는 수송 기반을 튼튼하게 다진 다음 물류 서비스망을 더 넓혀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벌써 많은 화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저희 물류망으로 한국의 자동차부품과 전자제품 등을 러시아로 운송하고 러시아의 1차 가공자원 등을 한국으로 들여올 수 있습니다."
이 회사 한-러 운송망의 핵심 거점은 부산항과 러시아 극동 나호드카항이다. 러시아 철길이 핵심 수송로이지만 바다로 떨어져 있는 양국은 해상로로 연결한다. 따라서 부산항에서 떠난 화물은 나호드카항에서 TSR로 옮겨진 다음 철길로 모스크바를 거쳐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옮겨지게 된다. 반대 루트도 마찬가지다.
그는 "철도운송은 해상운송에 비해 장점이 많다"고 자랑했다.
이 회사가 지난달 자체 운송로를 활용해 부산항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시범수송한 결과 딱 19일이 걸렸다. 화물선으로 간다면 40일 가까이 걸리는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