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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VESTMENT < NEWS &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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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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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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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 주체들이 서로 협력해야 허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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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심 항만 가운데 하나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컨테이너 물동량으로 치면 부산항보다 덩치가 작은 세계 10위권의 항만이다. 그러나 부가가치 창출 측면에서는 부산항이 도저히 따라가지 못하는 최고의 선진 항만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로테르담항의 한 해 컨테이너 처리 물량은 부산항에 비해 200만TEU(6m짜리 컨테이너 단위) 이상 적다. 그러면서도 부산항보다 3~4배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고효율 '알짜 항만'이다.
한스 스미스 로테르담항만공사(RPA) 사장이 부산항을 찾았다. 주(駐) 네덜란드 한국명예영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그는 동북아 허브항이자 로테르담항 자매항인 부산항의 구석구석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5일 별도의 시간을 냈다. 본보는 이날 부산항만공사(BPA)에서 스미스 사장을 단독으로 인터뷰했다.
명예영사 자격 자매항인 부산항 구석구석 살펴
항만공사 역할 강조… "신항 배후부지 전략 좋다"
"한 부문에서만 특출나다고 거점 허브항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항만 인프라와 하역료, 서비스 등 항만의 종합적인 '품질'과 관계 기관들의 협력 등 항만과 관련된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조화돼야 중심 항만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스미스 사장은 항만을 구성하는 주체들이 조화롭게 협력해야만 경쟁력 있는 항만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항만공사 등 공공 부문은 물론이고 부두 운영사와 선사 등 민간 업체들이 모두 공동의 목표를 향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항이 로테르담항과 같은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스미스 사장은 "부산항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못 된다"면서도 '전략'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는 "정부와 항만공사가 발전 전략을 잘 세워야 하고 또 그 전략을 잘 유지해야 한다"면서 "모든 관계 기관과 업체들이 뜻을 모아 장기 전략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스미스 사장은 항만공사의 역할에 엄청난 무게를 뒀다.
"전략을 수립하는 항만공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로테르담항은 오는 2030년까지의 마스터플랜을 세워두고 있습니다. 유연한(flexible) 장기적 밑그림입니다. 항만공사가 중심이 돼 모든 항만 관련 주체들이 장기 전략을 지키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신항 개장 이후 부산항은 부두 운영사들 간의 과당경쟁으로 하역요율이 급격히 하락해 항만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로테르담항도 곧 신항 시대를 맞는다. 이와 관련해 스미스 사장은 "항만 내의 건전한 경쟁 체제 유지를 위해서도 항만공사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테르담항도 2년 뒤 신항 개발이 완료된다"면서 "물동량 처리 능력이 높아지면 물량도 늘어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경쟁이 건전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어려운 문제이긴 하다"고 덧붙이며 조정자로서의 항만공사의 임무를 설명했다.
부산항을 처음 찾는다는 스미스 사장은 부산항의 최신 인프라를 인상적인 요소로 꼽았다.
"부산항은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항만 인프라가 매우 적절하게 개발돼 있습니다. 적극적인 인프라 확충은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습니다."
부산 신항은 컨테이너 터미널 뒤쪽으로 항만 배후단지가 한창 조성되고 있다. 로테르담항은 적극적인 배후단지 개발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동량의 상당분이 배후단지에서 비롯되고 있기 때문이다.
스미스 사장의 눈에 비친 부산 신항 배후단지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항만과 접한 배후부지 개발은 매우 좋은 전략"이라며 "철도와 도로 동 물동량 수송을 위한 인프라까지 계획한 것도 좋은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스미스 사장에게 로테르담항의 가장 큰 경쟁력이 무엇인지 물었다. 돌아온 답은 뜻밖에도 매우 간단명료했다.
"위치입니다."
유럽 각국에서 접근하기 쉬운 지정학적 위치가 사실은 항만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는 뜻이다. 유럽의 중심에 있는 로테르담항은 라인강 마스강 등 유럽 주요 강과도 직접 연결된다. 수심도 넉넉해 대형선이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부산항에서 관심이 높은 북극항로에 대해 스미스 사장은 아주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비쳤다. 북극항로가 상용화되면 부산항과 로테르담항은 최대의 수혜가 예상된다. 아시아와 유럽을 가장 가깝게 잇는 루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부산항에서 로테르담항까지의 항해 거리는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때보다 40% 단축된다.
스미스 사장은 "북극항로를 활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것인데 과연 반갑기만 한 것일까"하는 의문을 던졌다. 이어 그는 "그래도 만약 북극항로가 현실화된다면 로테르담항에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스미스 사장은 "다음달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항만총회(IAPH)가 세계 주요 항만들의 중요한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녹색 항만' 분야에서 선두에 서 있는 로테르담항의 친환경 전략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2011-04-18 이현우 기자 hoor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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