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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4-07
제목 세계 해양계와 소통하는 발칸의 디딤돌
크로아티아는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하고 있는 강소 해양국가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등 부호들의 휴양지로 알려진 나라이기도 하다. 인구는 400만 명에 불과하지만 오랜 시간 해양과학, 해양환경 연구에 투자해 오늘날 해양국가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정부는 아드리아 해역과 지중해 해역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1930년 항구도시 스플리트에 첫 번째 국립 해양연구기관인 해양수산연구소(The Institute of Oceanography and Fisheries: IOF)를 설립했다. 크로아티아는 1930년대부터 지금까지 2차 세계대전의 참화 이후 다섯 번이나 국가명이 변하는 비운을 겪었지만 IOF 연구소는 80여 년 간 변함없이 아드리아 해역을 지키고 있다. 홈페이지 www.izor.hr

1981년에는 해양인재 양성을 위해 '수산교육 국제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보스니아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90년까지 계속됐는데 이때 교육받은 인재들은 오늘날 지중해 전체 양식업 연구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지중해?아드리아해역 연구 '터줏대감'
국립 해양연구소 IOF는 관학연의 합작품이다. 크로아티아 정부의 과학교육스포츠부, 스플리트시, 스플리트 대학이 순수 해양과학을 연구하고 해양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해양과학 기술을 해양?수산업에 실질적으로 적용해 상용화 할 목적으로 설립한 것이다.
IOF는 오랜 시간 한 단계씩 연구 영역을 확장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1948~9년 흐바르 섬 탐험을 통해 수집한 자료는 오늘날에도 유용하게 쓰이는 IOF의 독특한 성과물이다. 1960년대에 IOF는 국제 원정 탐험에도 적극적으로 참가했다. 1970년대 초반에는 급속한 도시화로 연안 오염이 문제로 대두되자 생태학 연구에 초점을 두고 달마티안 연안을 모니터하는 프로그램(VIR-KONAVLE)을 만들기도 했다.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프로그램은 연안환경 모니터 프로그램으로 사용되고 있다. 70년대 중반에는 두브로브니크의 생물연구기관과 통합해 해양생물 연구에 깊이를 더 할 수 있었다.
1981년에는 해양인재 양성을 위해 ‘수산교육 국제 여름학교’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이 프로그램은 보스니아 전쟁이 일어나기 전인 1990년까지 계속됐는데 이때 교육받은 인재들이 오늘날 지중해 전체 양식업 연구에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IOF는 교육 프로그램의 성공에 힘입어 90년대 들어서는 스플리트대학, 두브로브니크대학, 자그레브대학과 협의해 교육 활동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90년대 말에는 현대 탐사 장비와 새로운 탐사선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아드리아해 탐사와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나섰다. 연구소의 데이터뱅크에는 아드리아해역 생물 80% 이상의 정보가 저장되어 있다.

80년 역사 희귀한 자료 ‘선뜻’ 개방
급변하는 정세에도 흔들림 없이 해양연구를 계속해 온 IOF는 아드리아해와 지중해에 대한 방대한 자료가 자산. 1930년 설립 당시부터 설치된 IOF 도서관에는 세계 해양학회에서 요긴하게 다뤄지는 1급 해양수산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다. 해양과학 분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오래된 희귀한 자료들이 많다. 그런데 IOF는 소장자료의 가치가 높아도 ‘보존’보다는 ‘개방과 공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럽해양과학정보센터연합(EURASLIC), 유럽해양과학도서관네트워크(IAMSLIC)에 가입해 질 높은 자료를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있는 것.
IOF는 연구 결과를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 하고 이를 발간하는 작업을 매우 중시한다. 현재까지 국내외 출판물이 1,700여 건에 이르고 있을 정도.



특히 돋보이는 점은 IOF가 발간하는 과학 저널 '액타 아드리아티카(Acta Adriatica)'다. 액타 아드리아티카는 지중해와 아드리아해역을 다룬 해양 과학출판물. 지난 1932년부터 발간, 7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초창기에는 3년에 한 번, 70년대부터는 1년에 한 번, 2000년부터는 1년에 두 번씩 발간해 최근 2010년 겨울호까지 모두 51권이 출판됐다.
지금까지 425명의 저자가 601개의 아티클을 썼고 내용은 생물학이 56%, 수산업이 18%, 물리학이 14%, 화학과 해양환경이 12%를 차지한다. 액타 아드리아티카는 이집트, 이탈리아, 몰타, 스페인 등 지중해 국가를 비롯해 영국, 스웨덴, 노르웨이 등 유럽국가 전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아르헨티나, 인도, 일본 등 전 세계에 발송된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학 및 공공 도서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국제 협력 프로젝트도 활발
IOF 해양연구소는 8개 실험실을 두고 △해양물리학 △해양화학 및 퇴적학 △플랑크톤과 조개독성 △해양미생물학 △해저생물 △연안 어류 △수산학과 원양?해저자원 관리 △양식 등을 연구하고 있다.
탐사선은 2대를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스(BIOS)Ⅱ = 1953년부터 50여 년간 사용했던 탐사선 바이오스Ⅰ을 대체해 2009년 건조된 신형 탐사선이다. 길이 36.3미터, 폭 8.15미터로 승무원 6명과 연구원 18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기다. 수압 윈치 4개, 실험실 3개, 전자컴퓨터 장비실 등의 기본 시설에 최신형 장비도 두루 갖추고 있다. 아드리아 해역은 물론이고 지중해 일대를 탐사하는 데 쓰인다.
▲나비큘라(NAVICULA) = 이탈리아에서 2002년에 건조돼 약 10년 간 연안 해역 탐사를 맡고 있는 소형 탐사선이다. 규모는 길이 10.8미터, 폭 3.5미터에 승무원 2명과 연구원 6명이 탈 수 있는 정도.
IOF는 1930년 설립 당시부터 다양한 국제 협력 활동에 힘쓰고 있다. 국제지중해과학탐사위원회(CIESMM), 지중해수산위원회(GFCM),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세계기상학기구(WM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UN환경계획(UNEP) 등의 국제기구를 비롯해 이탈리아, 미국, 그리스, 폴란드 등 개별국가와도 해양과학, 해양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오랜 시간 묵묵히 아드리아 해역을 지켜온 IOF 해양연구소는 해양국가 크로아티아의 초석이자 세계 해양계와 소통하는 발칸의 디딤돌.

2011-04-01 SEA&장미기자 justice45@k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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