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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8-04-07
제목 부산서 고부가 크루즈산업 뜬다
봄바람과 함께 부산에 크루즈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지난 2일 부산서 취항한 연안크루즈 '팬스타허니호(1만5천t)'와 6일 부산에 처음으로 기항한 호화크루즈 '랩소디호(7만8천t)'가 있다. 부산이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도약하는 첫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시민들의 관심은 갈수록 고조되고, 해운업계도 크루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 등도 부산을 크루즈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 팬스타허니·랩소디호 예약률 80% 넘어

△크루즈 시장 급성장 하나=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크루즈는 '꿈'이다. 낭만과 여유, 품격, 관광을 동시에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잠재적 수요가 엄청나다는 게 여행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문제는 돈과 접근의 용이성이다. 4인 가족이 4박5일간의 크루즈를 즐기는데 드는 300~500만원 안팎의 돈은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다. BPA 관계자는 "크루즈는 통상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정도는 돼야 시장 수요가 유지된다"며 "이제 2만 달러 수준인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크게 받쳐주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동안 크루즈를 즐기기 위해서는 최소한 일본이나 동남아로 가야하는 접근성의 문제도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그러나 팬스타허니호는 부산을 모항으로 하고, 랩소디호는 16일부터 처음으로 부산서 승선이 가능하다. 접근성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가격 부담도 줄어들었다. 4인 가족이 300만원 미만의 비용으로도 크루즈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두 크루즈에 대한 문의전화 폭주와 80% 이상에 달하는 예약률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주5일제의 정착과 여행·레저에 대한 관심 증가도 크루즈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랩소디호의 예약을 맡고 있는 하나투어 관계자는 "영화 속 '타이타닉'의 주인공에 대한 환상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5~10년 후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크루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황금알 낳는 거위' 해운·조선업계 눈독

△크루즈 경쟁시대 오나=해운업체나 조선업체의 '꿈'도 크루즈다. 최고의 고부가가치를 창출함으로써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기 때문이다.

팬스타허니호를 운영하는 팬스타라인닷컴의 최종 목표도 부산을 모항으로 5만t급 이상의 호화크루즈를 운항하는 것이다. 연안크루즈와 일본을 오가는 국제크루즈를 시작한 것도 경험을 쌓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목적이 깔려 있다.

C&그룹도 크루즈에 대한 열정을 키워가고 있다. 내년께 인천항을 모항으로 한·중·일을 오가는 크루즈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하고 최근 인천관광공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연내 1천500억원을 들여 6만t급 크루즈선을 구입한다는 계획이다. 부산도 중요 기항지 중 한 곳이다. C&그룹의 계열사인 C&크루즈는 내달께 부산항~일본 모지항을 오가는 카페리를 운항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세계 최대 크루즈 조선소 가운데 하나인 노르웨이 아커 야즈(Aker Yards)의 지분 39.2%를 인수하면서 크루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EU의 지분 승인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STX그룹은 크루즈 조선업체 인수가 마무리되면 크루즈 운항사업에도 곧 뛰어들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크루즈 건조사업 진출은 삼성중공업 등 국내 다른 조선업체들도 적극적이며, 정부도 이에 대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 정책·제도적 지원, 연계상품 개발 시급

△향후 과제는=우선 정책적·제도적 지원, 특히 관련 법률 개정이 급선무다. 크루즈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은 "크루즈산업은 한국을 이끌 핵심 관광산업이자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활성화를 위해 크루즈산업의 발전을 막고 있는 각종 법률과 제도를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으로 크루즈선에 대한 면세점과 카지노 허가 등의 혜택 부여, 면세유 사용, 관광진흥법 개정, 항만시설 보완, 지자체 전담조직 구성과 전문인력 양성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계 관광상품 개발도 시급하다. 부산을 찾은 크루즈 승객들에게 볼거리, 먹을거리, 살거리, 즐길거리 등을 제공하기 위한 상품개발과 시스템이 갖춰져야 명실상부한 크루즈항만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신 기자 zero@busanilbo.com


/ 입력시간: 2008. 04.0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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