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을 동북아 허브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 '스피드 포트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스피드 포트란 기존의 한정된 크레인을 사용해 하역 및 선적을 하던 방식을 탈피해 다수의 스파이더(SPIDER)를 사용함으로써 현재보다 저렴한 비용에 신속하게 화물을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크레인 대신 다수 스파이더로 화물 처리 빠르게
부산항 발전 세미나 "초대형 '컨'선 유치에 필수"
김길수 한국해양대학교 해사수송과학부 교수는 3일 오후 부산 광장호텔에서 부산항발전협의회 주최로 열린 '부산항 허브항 발전' 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스피드 포트 시스템은 세계 대형선사들의 필요와 요구에 의해 개발된 새로운 시스템으로 향후 1만TEU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스피드 포트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항만에만 기항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산항이 스피드 포트가 돼야 동북아 허브항만의 위상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멀티포트(Multi-Port) 정책으로 허브항만인 부산항의 물동량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속하고 1만5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이상의 대형선박 유치가 불가능한 만큼 고부가가치 항만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스피드 포트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스피드 항만 시스템은 화물 처리 속도가 빨라 부산항의 처리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려 현재 세계 5위인 부산항의 위상을 지켜 줄 것"이라며 "부산항이 스피드 항만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하면 중국 상하이 양산항 등 중국 항만에 경쟁력면에서 뒤져 허브항에서 피더항으로 전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항 신항 남측 부두(2-4단계)에 스피드 포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부산항에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부산항을 국가 중심항만으로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교수는 이와 함께 "컨테이너 선박의 초대형화로 각국의 선사들이 허브 포트(중심 항만)에만 선택적으로 기항하는 추세가 가속화돼 세계 주요국이 1국가 1중심항을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는 멀티포트 정책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부의 항만정책을 강하게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