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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1-05-04
제목 “우리나라는 항로표지기술 분야 해양강국 ”
해양교통시설 전문교육센터’가 문을 열었다. 해양교통시설 분야 국내 첫 정규 교육기관으로 이로써 항로 전문인 양성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한국항로표지기술협회에 취임이후 해양교통시설 교육센터 개원, 특수법인 인가, 기타공공기관 지정 등 지속적인 경영 혁신으로 관심을 받아온 이선준 이사장을 SEA&이 만났다. 이 이사장은 1982년 수산청 어업진흥관실 사무관을 시작으로 물류기획과장, 유통가공과장, 국립수산물검사원장, 수산정책국장을 역임한 해양수산 전문 관료 출신으로 2007년 항로표지기술협회 이사장에 취임했다.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이렇게 성장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삼면으로 둘러싼 바다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우리나라가 해양산업을 육성하지 않고는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사장님 취임 후 협회에 많은 발전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 크게 세 가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본회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예전엔 100평 정도의 사무실에서 전세살이를 했는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은 시기였죠. 어렵사리 사옥을 마련해 안정되게 업무를 추진하게 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두 번째는 1999년부터 재단법인으로 설립, 운영해오던 협회를 2008년 항로표지법에 근거한 특수법인으로 인가내고, 2009년 공공기관운영에관한법률 제4조 내지 제6조에 의거해 기타공공기관으로 지정받은 것입니다. 법률상 명실상부하게 정부업무대행기관인 (특)항로표지기술협회로 거듭났습니다. 세 번째는 법적 근거 없이 수행해 오던 국립등대박물관 운영과 해양문화공간 관리 운영, 국가가 설치 관리하는 부표류, 철탑등대, 등주의 제작 수리사업 등을 항로표지법이 규정하는 정부업무위탁관리 또는 대행 사업으로 할 수 있게 해 사업의 안정화를 이룬 것입니다. 지난 3월부터는 항로표지 전문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전문 인력 양성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항로표지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 선진국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에는 해안선길 1해리 당 0.68기의 항로표지가 설치돼 있습니다. 특히 해상 암초, 간출암, 항해위험구역 등에 고도의 기술을 동원해 필요한 모든 등대를 설치, 운영하고 있죠. 또 등대의 등명기를 LED로 개발해 고광력, 저전력의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항만과 도시의 배후광으로 식별이 곤란한 등대는 등대 형상을 표출해서 야간 항해선박이 항만을 입출항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도록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각 등대마다 최첨단 무인원격제어시스템이 있어서 소등사고가 발생해도 즉시 사고원인과 시점을 관리자에게 통보, 3~24시간 내에 복구합니다. 우리 항로표지에 대한 신뢰가 높습니다.

-해양안전관리 표지기술 중 우리나라의 대표적 기술은 어떤 것이 있는지.
▲ 앞에서도 잠깐 언급한 ‘무인표지 원격제어시스템’이죠. 2000년 울산항에 처음 도입됐습니다. 울산항에는 위험물 적재선박(원유선, 케미컬탱크선)이 많아 항상 대형사고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어서 일찍부터 원격제어시스템으로 관리를 시작했습니다.
원격제어시스템 덕분에 사무실이나 원격조정실에서 실시간으로 각 등대의 전원, 점등상태, 전구, 축전지상태, 등대위치 등을 제어 관리할 수 있습니다. 최신 시스템으로는 조류, 풍속 등 해양관측자료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의 원격제어시스템으로 등대를 관리 운영하는 나라는 선진국에서도 몇 나라 없는 것으로 압니다.

-국제항로표지기술협회(IALA)와 한국항로표지기술협회의 관계는 어떤가요.
▲ 우리 협회는 2000년부터 국제항로표지기술협회(IALA) 기관회원(associate member)으로 활동 중이며 IALA총회, 워크숍 등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IALA 기술위원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우리나라 항로표지 기술이 국제가이드라인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대표적인 항로표지인 등대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은 .
▲ 우리나라에는 1,000여개의 등대가 있으며, 대부분의 등대는 아름다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로 설치된 등대로 유명하고, 등대박물관에 위치한 호미곶 등대는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석양에 지는 노을과 잘 어울리는 어청도 등대를 가장 좋아합니다.

-최근 조형등대가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과도한 조형등대 설립이 항만표지시설로서 등대의 본기능을 상실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만.
▲ 기존의 고전적인 등탑 형상이 획일적이고 기능만 강조하는 등대의 이미지를 낳았다면, 조형등대는 지역의 특성이나 친숙함을 새로운 시각적 형상에 반영한 혁신이라 할 수 있지요. 초기에는 좋은 작품이 많았습니다. 기장의 월드컵등대, 통영의 연필등대, 영덕의 대게등대 등은 식별도 잘 되고 호감 가는 형상이라 호응도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하지만 조형만 강하게 표출해 등대의 고유 기능이 약화되는 부분도 있다고 봅니다. 등대는 시대의 역사성을 띤 건축물입니다. 그 시대에 걸맞은 형상을 갖춘 조형등대를 건축하면 좋겠습니다.

-해양전문가로서 항로표지기술산업을 비롯, 우리나라 해양산업이 성장하려면 어떤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 우리나라 무역규모가 금년에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역규모가 이렇게 성장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삼면으로 둘러싼 바다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해양산업을 육성하지 않고는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확신합니다. 선박 금융기관의 설립을 통한 해운업의 지원확대와 연안해송 및 크루즈산업의 활성화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며, 해양과 관련된 행정을 일원화해 강력한 해양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야말로 해양강국을 실현하는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한국항로표지기술협회의 비전에 대해서.
▲ 우리 협회의 설립목적은 항로표지법에 명시된 바와 같이 ‘항로표지 분야의 연구기술개발’에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항로표지분야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또 항로표지 전문교육기관으로 성장할 계획도 있습니다. 부표류의 전문적 관리, 항로표지 장비 및 용품 검사, 해양문화공간 관리운영을 비롯해 국제 항로표지 기관과의 협력 등 국내 유일한 항로표지 전문기관으로서 할 일이 많습니다.
SEA&장미기자

2011-05-02 justice45@kam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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